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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튜더 블랙베이 36 구매 & 리뷰
    시계 2018. 12. 23. 01:54



    데일리용 시계 구매를 두고 1달을 넘게 고민하다가 결국 튜더 블랙베이 36으로 확정했다.


    마지막까지 튜더 블랙베이 36과 오메가 씨마스터 36mm을 두고 고민했다.

    씨마스터 36mm은 내 손목에 딱 맞았지만, 작은 베젤 크기와 다이얼 때문에 여자 시계 같았다.

    여자친구도 튜더 매장에서 실물을 보고 블랙베이 36로 최종 구매 결정했다.


    블랙베이 36의 병행가는 310만원이며, 백화점 판매가는 357만원이다 (상품권 구매시 대략 346만원).

    튜더는 백화점 구매의 메리트가 거의 없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전무한 신생 런칭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롤렉스와 동일한 판매정책을 고집 부리고 있다는 점에서 의아했다.

    자체 할인도 없고, 백화점 상품권 행사에도 제외됬으며, 심지어 웨딩 마일리지 적립 대상에서 제외된다.

    롤렉스 형제 브랜드라고 하지만, 그래도 튜더가 롤렉스는 아니지 않는가?

    적어도 국내에서 튜더가 정착할 때까지는 공격적으로 프로모션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40만원의 차액에 비해 성골 메리트가 없어 병행으로 주문했지만,

    3주가 넘어서도 입고일정을 확답을 받을 수 없어 주문을 취소하고 바로 백화점에서 구매했다.


    1) 외관


    뀨익스 케이스 + 섭마 논데 맥시 다이얼 + 스노우 플레이크 핸즈 + 블베 갑툭튀 용두

    롤렉스와 튜더에서 이것저것 짜집기를 한 특이한 혼종인데 결과물은 생각보다 괜찮다.

    내 눈에는 베젤없는 서브마리너보다는 익스플로러와 비슷한 필드워치로 보인다.


    다소 심심한 디자인이지만 부분 부분 포인트가 잘 드러낸다.

    양각 맥시 인덱스는 다이얼을 더 오밀조밀하게 만든다.

    아울러 번쩍이는 스노우 플레이크 핸즈는 오밀조밀한 다이얼을 빈틈없이 채운다.

    자연광 아래에서 인덱스와 핸즈가 고급스럽게 번쩍번쩍 거린다.


    스마일 모양의 ROTOR SELF-WINDING 레터링은 다소 촌스럽게 보이지만,

    에타 무브먼트를 사용한 튜더 모델의 전통이니 그러려니 한다.


    갑툭튀 용두는 처음에는 굉장히 거슬렸으나 시계를 착용한 손목에는 눈에 띄지 않으며,

    검은색 용두 부분이 심플한 시계에 포인트를 낸다.


    베젤과 케이스 사이드는 유광처리 되어 블랙베이 36을 좀 더 고급스럽게 보여주며,

    캐주얼과 드레시한 복장을 가리지 않고 잘 맞춰준다.

    다만 블랙베이 36에도 롤렉스 모델처럼 인그레이빙을 넣었으면 

    다소 단조로운 다이얼 디자인에 포인트가 되었을텐데 이부분도 조금은 아쉽다


    무광 브레이슬릿은 롤렉스 데이토나의 유광 브레이슬릿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꽉찬 브레이슬릿 때문에 단순하게 보이는 블랙베이 36을 더욱 고급스럽게 보여준다.

    지문이 너무 잘 묻어나는 걸 제외하면 플랫 사파이어 글래스도 만족스럽다.


    케이스와 엔드피스는 유격없이 꽉 물려있지만 단차 때문에 사진을 찍으면 그림자가 크게 진다.

    데이토나는 이러한 단차가 전혀 없는데 이 점은 상당히 아쉽다.


    2) 사이즈 & 착용감


    블랙베이 36을 고른 가장 큰 이유는 36mm 사이즈가 내 손목에 잘 맞았기 때문이다.


    사실 다이얼이 너무 휑하지만 않으면 다이얼 사이즈는 큰 의미는 없다.

    하지만 다이얼 크기에 따라 러그 길이 (lug to lug length)가 길고 짧아지는데,

    내 손목 기준으로는 러그 길이가 46mm가 초과하면 손목 위를 벗어나면서 착용감을 불편하게 만든다.

    44mm의 러그 길이와 짧은 길이의 버클이 내 손목 위에 착 감기며 고정을 시켜준다.


    착용감은 예상했던 것보다 좋지 않다. 사실, 간신히 방간을 모면한 데이토나가 착용감이 더 좋다.

    너무 꽉 조여지거나, 또는 너무 헐렁하게. 미세조정을 통해 사이즈 조절이 생각보다 매끄럽지 않다.

    미세조정하는 칸이 좀 더 세밀하게 세팅되거나 반코로 사이즈 조정이 가능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버클 사이즈는 짧아서 멸치 손목에 안착되지만 버클을 풀기 빡빡하다.


    3) 기능


    유지보수가 용이한 2824 탑급 수정 무브먼트. 빵빵한 150m 방수. 논데이트. 단면 무반사 코팅.

    내가 원하는 기능을 전부 포함하고 있어 기능면에는 큰 불만이 없다.


    튜더의 수정 2824 무브먼트는 현재까지 일오차 1초 미만을 유지하면서 매우 준수하지만

    파워리저브가 짧아 5일동안 착용한 시계가 24시간만에 죽어버리는 건 참 아쉽다.

    저렴하게 정식 오버홀을 받을 수 있는 2824 무브먼트를 선호했지만, 

    막상 3140의 72시간 파워리저브를 경험해보니, 비용을 좀 더 지불해도 

    블랙베이 36도 자사 무브먼트를 넣어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4) 블랙베이 36의 정체성


    튜더의 블랙베이는 다이버 라인업이다. 베젤없는 블랙베이 36는 정체성이 모호하다.


    오메가 씨마스터를 튜더 블랙베이의 미래 경쟁자로 설정하고

    아쿠아테라 라이벌 라인업으로서 베젤없는 블랙베이 모델을 출시했을거라 보여진다.

    물론 현시점에서 씨마스터와 블랙베이의 경쟁은 어림도 없는 이야기다.


    유니섹스용으로 출시한 블랙베이 36가 상업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는지,

    청판과 남성용 41mm와 여성용 32mm를 연달아 출시하며 독자적인 라인업을 구축했다.

    오메가 아쿠아테라처럼 오랫동안 라인업에서 살아남을지,

     근본없이 사라질 모델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


    5) 총평


    36mm 다이얼와 44mm 러그투러그, 150m 방수, 유지보수 용이한 2824 무브먼트, 

    논데이트, 용이한 줄질, 빵빵한 야광 등 멸치 손목에 이만한 데일리 워치는 없다.


    오랜 시간을 두고 고민하고 백화점에서 신품으로 구매한 만큼

    아껴주며 나와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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