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소회 & 2019년 목표

#1 가족 & 건강

작년 말 엄마가 쓰러지고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

2017년 마지막 밤은 삼성의료원 2인실에서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엄마와 단둘이 보냈지만,

지금은 집 안방에서 엄마랑 오손도손 수다를 나눴다.

개인일로 항상 바쁜 아버지와, 사이 안 좋았던 여동생과 의기투합하여,

간병인 없이 엄마 병간호에 매달렸기 때문에 3개월만에 기적적으로 퇴원할 수 있었다.

그래도 가족은 가족이구나 싶었다. 그렇게 밉상으로 보이던 여동생도 달리 보기 시작했다.

"있을 때 잘하자." 잊지 않도록 수시로 리마인드 한다.

#2 여자친구 & 결혼

결혼은 군대와 같이 내게 막연한 단어였다.

엄마가 쓰러지지 않았더라면 아직까지 결혼 생각을 안했을거다.

내가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여자친구는 한결같이 내곁을 지켜줬다.

엄마의 소원은 내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

여자친구와 한평생 보내도 나쁘지 않을꺼란 생각이 어느새 들기 시작했다.

결혼을 결심한 순간 다들 내 결정을 기다렸듯이 순식간에 일이 진행된다.

내년에는 새로운 환경에서 새해를 보낼 것 같다. 

#3 커리어

아직까지 난 내 업무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 회사에서 주어진 롤에서 나는 베스트 프랙티스로 기획, 관리, 운영하고 있으며,

다른 대기업 여러곳에서 내 업무를 벤치마킹하려고 찾아오는 사실에 크게 성취감을 느꼈었다.

매년 계속 업무를 개선, 자동화, 효율화 하면서 업무 완성도를 조금씩 높이고 있다.

하지만 조직장의 관점에서는 내가 자동화하고 효율화하며 개선한 내용에 대해서는 성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솔직히 말해 여기서 많은 상실감을 느껴 의욕이 많이 떨어졌다.

내년에는 선택지가 3개가 있다.

조직에 순응하며 지금 업무뿐만 아니라 다른 잡무를 맡으며 더 일하거나, 

회사 내 다른 조직으로 바꾸거나, 또는 이직하거나.

지금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지만 한치 앞도 보기 힘들다.

#4 저축

입사 후 4년동안 1.5억을 모았다. 연평균 3,750만원을 모은 셈이다. 내년까지 대략 2억을 모으는 게 목표다.

아마 결혼할 때 대부분을 다 소진할 걸 생각하면 허무할 뿐이다.

내 목표는 노년까지 윤택하게 생활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고 투자를 잘해야 된다.

여자친구는 돈을 알뜰살뜰하게 관리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내가 총대메고 관리해야 된다.

올해부터 내가 직접 엑셀로 만든 가계부를 다시 쓸 예정이다.

#5 시계

시계는 나에게 성취 결과물이자 내 ego 그 자체다.

2013년 가난한 군인 시절 큰 마음 먹고 구매한 20만원짜리 세이코 블랑팡부터

1,450만원짜리 롤렉스 데이토나까지 5년의 세월동안 큰 변화가 있었다.

대학교, 군대, 취업, 연애, 그리고 결혼까지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들은 전부 성취하였다.

시계 입문하면서 줄곧 꿈꾸던 롤렉스를 결국 내 손에 넣으면서

내가 목표하는 것은 모두 성취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다시 확신할 수 있었다.

2019년에도 목표를 더 높게 세우고 성취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뛸 것이다.

 

#6 2019년 목표

1. 결혼준비 잘하기

2. 커리어에 변화 주기 - 업무 추가, 직군 변경, 또는 이직

3. 총 자산 2억 모으기

4. 체지방율 15% 만들기 - 보상 베이스로 매일 운동, 다이어트 하기

5. 결혼 전 엄마한테 더 잘하기

6. 글 많이 쓰기 - 2주일마다 포스팅 

2019년에도 결혼과 함께 많은 변화가 발생할 것이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결핍은 줄어들고 있고, 내년에도 난 조금씩 더 완전해질 것이다.

내년에는 좀 더 행복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