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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튜더와 롤렉스
    시계 2018. 12. 26. 23:04

    과거에 튜더는 롤렉스 디자인을 그대로 배껴내는 정체성 없는 세컨 브랜드였지만,

    2010년부터는 2014년부터 자사무브 장착 모델을 연달아 출시하고,

    과거 철수했던 미국과 일본시장에 다시 진출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을 하고 있다.


    국내외 시계 포럼에서는 튜더의 사업확장과 연계되어 롤렉스 공급 이슈를 야기시킨다고 추측한다:


    a. 롤렉스의 브랜드 가치 제고


    금퉁, 콤비 모델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계 브랜드는 단연 롤렉스이다.

    인기 많은 스포츠 스틸 모델 수급을 줄이고 금퉁, 콤비 모델 판매를 유도하면서,

    2,000만원 아래의 스포츠 워치 수요를 선점하고 간접적으로 하이엔드 스포츠 스틸 모델과도 경쟁시킨다.


    금퉁, 콤비 모델이 잘 팔리는데 롤렉스는 굳이 스틸 모델을 시장에 풀어 희소성을 낮출 필요가 없다.


    b. 롤렉스 스틸을 공급을 말리면서 대신 튜더에 롤 수요를 흡수


    스마트워치 시장 확대 및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 럭셔리 시장은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으며,

    시계 시장에서도 가격 포지션별 대표 브랜드만 살아남는 모습이다.


    기계식 마켓 Cap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롤렉스가 장악한 1,000 ~ 2,000만원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오메가가 꽉 잡고 있는 400 ~ 600 만원대 주류 기계식 시계 시장도 뺏을 준비를 하는 것 같다.

    롤렉스가 가격을 인하하거나 보급형 모델을 출시하기엔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니,

    다 죽어가던 튜더를 다시 살리면서 블랙베이 라인업을 새로 개편했다.


    현재 튜더의 브랜드 포지션도 그렇고 가격대도 그렇고 굉장히 애매하다.

    자사 무브먼트 출시 이후 나온 블랙베이 58이나 젬티보면 롤렉스 스틸의 가격 50% 까지 끌어올렸고,

    여기서 가격을 좀만 더 올리면 오메가와 가격대가 겹치게 된다.

    (하지만 오메가는 가격을 쭉 인상하여 튜더와 오메가 가격대가 겹칠 확률은 낮다.)


    튜더는 미국, 일본 시장 재진출 및 한국에도 신규 매장 3곳을 오픈하는 등 공격적으로 영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롤렉스 디자인을 그대로 베낀 (복각한) 블랙베이 몇몇 모델만 그나마 이슈가 되고 있다.

    브랜드가 90%인 기계식 시계 시장에서 현재 튜더의 입지는 미약하다 (미국, 일본, 한국).


    롤렉스 스틸 공급을 줄이고 튜더에 롤렉스 수요를 흡수시키는 전략이 어떻게 성공할지는 모르겠으나,

    롤렉스의 브랜딩, 마케팅 및 공급 조절 역량은 리치몬드랑 스와치랑은 비교가 안되게 잘하고 있다.

    벌써부터 블랙베이 58, GMT는 웨이팅도 받지 않으며, 정책이 바뀌면서 그레이마켓 물량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조금씩 죽어가는 기계식 시계 시장에서 본전도 못찾고 죽어가는 브랜드들이 많은 걸 생각하면

    튜더 브랜드는 가면 갈수록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c. 튜더의 생산량이 증가할수록 롤렉스의 capacity는 감소


    튜더는 롤렉스와 같은 생산시설을 공유하고 있다. 즉, 연 800,000 ~ 1,000,000개 생산 capacity도 같이 공유한다.

    즉, 롤렉스가 생산시설을 신규 투자하지 않는 이상, 튜더의 성장에 따라 롤렉스 생산량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2014년 Jean-Frederic Dufour가 롤렉스 CEO 취임 이후 튜더에 마케팅, 사업확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홍콩을 통해 시계시장의 큰 손 중국에서 튜더는 롤렉스 대체 브랜드로 이미 자리 잡았다.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전략적으로 튜더에게 물량을 밀어줄수록 롤렉스의 생산량은 줄어들 것이다.


    d. 결론


    세계 경제는 무역전쟁과 금리 불확실성과 함께 크게 downturn 할 것이고,

    이로 인해 럭셔리 시계 시장은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을 것이다.

    경제 불황 & 위기에서 럭셔리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려면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하지 않으면

    패밀리 세일이나 그레이마켓에서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 브랜드 가치가 크게 훼손된다.


    롤렉스는 죽어가던 튜더 브랜드를 다시 되살리고, 다시 300 ~ 500 만원대 주력 마켓 포지션에 진입했다.

    튜더에게 생산량을 밀어주면서 롤렉스는 자연스럽게 생산량을 미리 조절할 것이다.


    사치재인 명품 시장을 공부할수록 재미있다. 내 기준에는 롤렉스는 마케팅과 브랜드 관리를 제일 잘한다.

    쿼츠 대란에도 꿋꿋히 이겨냈듯이 이번 스마트워치 대란과 경제 불황에서도 잘 이겨낼 것이다.


    결론은 앞으로 튜더가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따라, 롤렉스 스틸 모델은 더욱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롤렉스 스틸을 구할 수 있다면 바로 구하는 게 답이다. 

    롤렉스 스틸을 구하고 싶어도 못구하는 상황에서 튜더는 우리를 향해 조용히 손을 흔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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