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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계 라인업 정리 - 2018/10/23
    시계 2018. 10. 28. 20:33



    토요오카 4구 시계함을 사며 시계 라인업을 정리하고 있다.


    비싼 시계함을 사며 시계 개수를 4개로 한정하고 기계식 시계 비중을 줄이고자 한다.

    경험상 기계식 시계 3개이상 운영, 관리하기 어려웠다. 항상 죽어있는 시계를 보면 마음이 안쓰러워진다.

    그래서 기계식 시계는 최대 2개만 가지고 운영하고자 한다.

    데이토나를 예물로 들여오면 데일리로 착용할 수 있는 기계식 시계는 1개로 한정된다.


    난 어떤 시계를 정리하고 어떤 시계를 사야될까?

    현재 보유 중인 시계는 아래와 같다:


    1) IWC 마크 16 -> 방출 확정


    IWC 마크 16은 내 드림워치였고 결국 내 손에 넣었다.

    데일리로 착용하고 있는 마크16은 만족스러우면서도 아쉬운 점이 많다.


    장난감 시계 같으면서도 IWC 마크 아이덴티티가 명확히 드러난다.

    다이얼 밸란스, 폰트, 로고 모든 게 완벽하다.

    로고를 이상하게 바꾼 스토바나, 

    무로고보다 못한 빠른새의 필기체 로고는 절대 IWC 마크를 대체할 수 없다.


    심플한 디자인의 마크16는 줄질도 굉장히 잘 받는다.

    엘리 스트랩, 브라운 스트랩, 나토 스트랩 등 안 어울리는 스트랩이 없다. 

    1년 내내 계절에 따라 적당히 줄질 해주면 질리지 않고 계속 원탑으로도 착용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년 가까이 잘 사용하던 마크를 방출을 하고자 한다.


    브레이슬릿만 가지고 있었다면 아마 방출하지 않고 아쉬운대로 계속 끝까지 가져갔을 것이다.

    브레이슬릿이 없는 마크16는 30%가 부족하다. 아무리 줄질을 해도 무언가의 부족함을 느낀다.

    브레이슬릿을 대체하기 위해 수제 엘리 디버클 스트랩까지 제작했지만, 

    귀족 (난민) 손목에서는 디버클 스트랩이 방간핏을 보이며 손목 위에서 붕 떠버린다. 

    결정적으로 새로산 토요오카 시계함에 디버클 스트랩이 제대로 안들어간다.


    단순히 브레이슬릿이 없는 마크16를 방출하기 위해 이런저런 핑계일수도 있다.

    언젠가 38mm 이하의 마크가 나오면 그 때 다시 마크를 구매하지 않을까?

    그 때는 꼭 브레이슬릿 모델로 사겠다.


    현시점 빠르게 방출 완료. 지금 조금 많이 후회 중.


    2) 해밀턴 오픈하트 -> 방출 확정


    쉴 새없이 돌아가는 밸런스 휠, 미려한 페를라주, 그리고 시스루백.

    군시절 시계에 입문하면서 본 해밀턴 오픈하트는 내 드림워치였다.

    취업하고 큰 마음 먹고 구매한 시계다.


    오픈하트는 2년 이상 내게 큰 행복을 줬다.

    내 아젠다도 아닌데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지루한 회의 도중

    째깍째깍 돌아가는 밸런스 휠에 도취되어 시간을 망각한 적도 많다.


    하지만 마크16을 주력을 차면서 오픈하트의 착용 빈도는 급속히 줄어들었다.

    어설프게 오픈된 다이얼이 질렸을수도 있다. 

    베젤없는 40mm 시계는 나한테 크다는 걸 이제야 인정했을 수도 있다.

    또는 이제 해밀턴에서 좀 더 상위 시계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었을수도 있다.


    꿈은 반드시 현실화했다.

    군대 시절에 꿈꿨던 해밀턴 오픈하트는 결국 내 손목에 들어왔고, 

    그 동안 계속 동경했던 롤렉스도 곧 내 소유가 된다.

    해밀턴 오픈하트는 내게 취업 직후 내게 가장 성취감을 준 자존심이였다. 그 동안 사랑했다.


    3) 세이코 블랑팡 -> 지샥 5610으로 교체


    군시절 기계식 시계에 입문하면서 처음으로 구매한 시계다.

    5년간 사용하며 이리저리 스크래치 나고, 글래스에도 무수한 상처가 났지만

    군대 + 취업준비 기간까지 항상 동거동락하며 지금까지 잘 버텨준 고마운 시계다.


    지금도 오밀조밀한 다이얼과 블링블링한 베젤을 보면 계속 사용할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항상 시계가 죽어있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지 않다.

    기계식 시계는 2개로 한정했으니 세이코 블랑팡도 여지없이 방출 대상이다.


    내 시계 라인업에는 전자시계는 줄곧 빠져 있었다.

    200M 방수, 태양충전, 퍼페추얼 캘린더, 전파 수신 기능 등 기능면에도 완벽하고,

    반전액정에 브레이슬릿까지 갖춘 지샥 5610을 구매하면서 툴워치 역할은 지샥에게 넘겨주기로 했다.


    내 세이코 블랑팡은 내 친구에게 기계식 입문용으로 주기로 했다.

    그 친구도 나처럼 기계식 시계에 푹 빠지길 바란다.


    4) 몬데인 쿼츠 35mm -> 앞으로도 계속 보유


    여자친구가 1주년 기념일에 선물로 준 시계로 무덤까지 가져갈 것이다.


    깔끔한 바우하우스 디자인, 그리고 앙증맞은 빨간 초침.

    별도 관리가 필요없고 내가 원할 때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다.

    무엇보다 35mm 사이즈는 가녀린 내 손목에 완벽히 소화된다.


    정장을 입지 않는 나에겐 깔끔한 흰판 시계는 몬데인으로 충분하다.

    앞으로도 몬데인은 내가 노모스를 기추하지 않는 이상 계속 보유할 것이다.


    이번 주말에 예지동 가서 배터리 교체하고 가죽 나토로 줄질해줘야지.


    결론


    현재 보유 중인 시계 4개 중 3개를 처분하고, 3개를 새로 들일 예정이다.

    (지샥 5600 기추 완료, 데이토나 예정, 나머지 한개는 미정)


    여자친구는 왜 굳이 시계 개수를 4개로 제한하고 잘 차고 있던 시계를 처분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특히 IWC).


    시계 개수를 한정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시계를 계속 살 것 같다.

    돈 낭비는 둘째치더라도 선택받지 못해 죽어있는 시계를 보면 불쌍하다.


    결과적으로 기존 보유 중이던 기계식 시계를 전부 방출하게 되었다.

    내가 동경하던 시계들을 구매했었고, 충분히 즐겼지만 점점 변하는 내 취향에는 부합하지 못했다.


    이제는 어느정도 시계에 대한 주관이 생겼다고 본다.

    고심하여 새롭게 구성하는 시계 4구는 나와 오랫동안 함께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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