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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일리용으로 어떤 시계를 사야할까? - 2018/10/29
    시계 2018. 11. 4. 02:08

    기존에 보유 중이던 IWC 마크16과 해밀턴 오픈하트를 방출하면서 내 시계함에 빈자리가 하나 남는다.

    내가 너무 섣불리 IWC 마크16를 처분하면서 적지않게 후회 중이다.


    빈 시계함을 보면서 공허함을 느낀다. 나는 어떤 시계를 추가해야 할까?

    데이토나는 회사에 차고 다니기엔 부담스럽기에 데일리용으로 기계식 시계를 추가하려고 한다.


    데일리용 워치 기추 조건:


    1) 셔츠, 맨투맨 둘 다 어울리는 심플한 검판 다이얼

    2) 난민 손목에 부담 안되는 36mm ~ 38mm 사이즈

    3) 가죽, 나토 줄질이 잘 어울리면 금상천화

    4) 매번 날짜 맞추기 귀찮으니 가능한 논데이트

    5) 방수는 100m 이상

    6) 유지보수가 쉬운 범용 무브먼트

    7) 브랜드나 모델의 헤리티지 (heritage)가 있었으면 함


    후보 A. 튜더 블랙베이 36 - 매장 기준 359만원


    Pro:

    - 데일리 워치로 완벽함. 기추 조건에 대부분 부합함

    * 심플한 디자인

    * 내 손목에 착착 감기는 36mm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 나토, 빈티지 스트랩 줄질도 잘 어울림

    * 150m 방수로 물 걱정 안해도 됨

    - 롤렉스 느낌이 물씬 남

    * 서브마리너 논데 다이얼과 36mm 익스플로어 케이스를 합친 느낌

    * 서브마리너의 아쉬움을 아쉬운대로 대체할 수 있음

    - 롤렉스와 동급 퀄리티를 기대하진 않지만 그래도 마감은 확실히 좋음

    - AR 코팅 스크래치 걱정을 안해도 됨

    - 2824 범용 무브먼트 사용으로 유지보수가 용이함

    * 롤렉스 공식 오버홀을 20만원대에 해결 가능함


    Con:

    - 애매하게 비쌈. 이 돈이면 오메가로 넘어갈 수 있음

    - 아무도 튜더를 몰라줌. 남들 눈에는 10만원짜리로 보임

    - 너무 심플한 디자인이라 금방 질릴 것 같기도 함

    - 유광베젤에 스크래치가 많이 날 것 같음

    - 튀어나온 용두는 디자인적으로 실패

    - 튜더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기변 욕심을 낼 것 같음


    블랙베이 36은 가격빼고 전부 만족한다. 

    오메가에 300만원 기꺼이 쓸 수 있지만, 튜더 엔트리 모델에 300만원은 글쎄..?

    디자인만 보고 튜더를 사기엔 브랜딩이나 마켓 포지셔닝이 많이 아쉽다.

    블랙베이 36을 사더라도 영구 귀속하지 않고 기변 유혹을 많이 받을 것 같다.


    후보 B. 오메가 씨마스터 36mm - 병행 기준 370만원


    Pro:

    - 높은 인지도의 오메가 중 스테디셀러의 씨마스터

    - 서브마리너가 불가능하면 가장 현실적인 다이버 대체제임

    - 36mm은 나같은 난민속목에도 잘 맞을 것 같음

    - 블링블링한 다이얼이 고급스러움

    - 씨마스터를 사면 영구 귀속할 것 같음


    Con:

    - 단종되는 구형 씨마스터를 제 값주고 사는 건 합리적이지 않음

    - 베젤 때문에 36mm 다이얼은 더욱 작고 여자 시계 같다고 함

    * 차라리 방간 뜨더라도 41mm가 낫다는 의견도 더러 있음

    - 밋밋한 다이얼. 신형 씨마스터가 훨씬 이쁨

    * 36~38mm의 신형 씨마스터가 과연 나올지?

    - AR 코팅은 스크래치 날까봐 조심해야 함

    - 악명높은 스와치 CS와 비싼 유지비용


    서브마리너를 대체할 수 있는 현실적인 영구 귀속용 다이버 시계다.

    단종되는 모델에 제돈 다 주고 구매하는 게 맞는걸까?

    중고 가격을 보면 감가가 심하게 되는데 기다렸다가 상태좋은 중고를 사는게 나을까?

    어차피 영구 귀속을 할꺼면 마음 편히 새거 사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후보 C. 세이코 SKX013 38mm - 병행 기준 20만원


    Pro:

    - 와! 싸다!

    - 검증된 다이버 시계


    Con:

    - 핵기능도 없는 7S26 무브먼트는 이제 그만쓰고 싶음

    - 스크래치 많이 나는 하드렉스 글래스도 이제 그만쓰고 싶음

    - 노인간지 쥬빌레 브레이슬릿. 결국 러버밴드 + 오이스터 밴드를 추가 구매해야 함


    시계에 더 이상 큰 돈을 쓰지 않는다면 군소리 안하고 SKX013 사고 끝내겠다.

    아직은 미련이 있으니 다른 시계를 좀 더 알아봐야지.


    D. 스토바 플리거 구로고 36MM - 중고가 기준 70 ~ 120만원


    Pro:

    - IWC -> 스토바는 다운그레이드지만 구로고는 희소성 있음

    - IWC 마크16의 다이얼은 굉장히 만족도가 높았음

    * 36mm이라면 착용감이 2배될 듯


    Con:

    - 구로고를 구하기 어려움

    - 브레이슬릿 줄질이 어려움. 결국 나토 + 가죽줄로 타협해야 함


    굳이 IWC 마크16에서 다른 파일럿 워치로 다운그레이드하는 느낌이 들지만,

    스토바 구로고에 36mm 사이즈라면 그럭저럭 괜찮지 않나 싶다.

    브레이슬릿을 결착 못하는 게 참 아쉽긴 하다.


    Recap


    데일리용 시계를 중고로 살지, 병행 신품으로 살지 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영구 귀속할 목적이라면 비싸더라도 신품으로 사는 게 나을 것 같다.


    거진 1주일째 장터를 잠복하고 있지만 괜찮은 매물은 찾기 어렵다.

    감가가 심하더라도 5년 이상 착용할 각오하고 신품을 사는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신품을 사게 된다면 서브마리너 전까지는 강제 귀속을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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