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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물 #3 롤렉스 데이토나 구매 - 2018/11/25
    결혼 2018. 12. 11. 01:06



    1) 롤렉스와 예물시계


    나 또한 롤렉스를 부정하면서 시계에 입문했지만 어느순간 롤렉스를 동경하게 되었다.

    롤렉스에게 가장 매료된 부분은 브랜드 헤리티지다.

    30년 전과 30년 후에도 변하지 않는 럭셔리 워치 브랜드는 롤렉스가 유일무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내 아들이나 사위에게 시계를 물려주면서 내가 죽어서도 잊혀지지 그들과 연결되었으면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난 예물 시계로 롤렉스를 원했고, 결국 그 꿈을 이뤘다.


    2) 데이토나 Vs. 서브마리너


    롤렉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모델은 서브마리너다. 데이토나는 두번째다.

    하지만 이번 예물찬스에서는 데이토나를 선택했다. 이유는 심플하다.


    세라믹을 장착한 데이토나는 완전체다. 이보다 더 완벽한 데이토나가 나올 수 있을까?

    반면에 현행 서브마리너는 3255 무브먼트 장착한 신형을 통해 개선될 여지가 있다.

    어차피 나중에 데이토나, 서브마리너 둘 다 꼭 가져가야 한다면

    결혼 후 데이토나를 기추하는 것보다 서브마리너를 기추하는 게 훨씬 쉬울 것이다.


    서브마리너의 아쉬움은 튜더 블랙베이36으로 풀려고 한다.


    3) 데이토나 리뷰


    a. 외관


    블링블링하다. 오밀조밀하다. 화려하다.


    블링블링함은 롤렉스의 특징인 듯 하다. 손목 위에 데이토나를 올려놓고 있으면 혼자 존재감을 드러낸다.

    빛을 받으면 세라크롬 베젤, 양각 바 인덱스, 핸즈, 그리고 유광 브레이슬릿이 번쩍번쩍 빛이 난다.

    롤렉스에 전혀 관심 없던 여자친구도 데이토나의 블링블링함과 화려함에 눈을 떼지 못하더니,

    지금 데이저스트를 예물시계로 보고 있다.


    블랙 세라크롬 배젤과 화이트 다이얼, 그리고 블랙 서브다이얼 링.

    완벽한 팬더 다이얼은 아니지만 블랙 & 화이트 & 블랙 & 화이트 조합이 조화롭고 오밀조밀하다.

    이보다 더 아름답고 조화로운 스틸 데이토나가 나올 수 있을까?


    하지만 데이토나는 데일리 원탑워치로 매일 차고 다니기엔 다소 화려하다.

    유광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필연적으로 기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조심히 착용해야 된다. 

    그리고 블링블링함과 흰판 다이얼이 눈에 확 띄어 회사에 차고 다니기에 조금은 눈치가 보일 것 같다.

    변명 아닌 변명이지만 그래서 데이토나 원탑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데일리 워치를 따로 구매하려고 한다.

    아마 서브마리너였으면 데일리로 서브마리너를 편하게 차고 다녔을 것 같다.


    b. 사이즈:


    손목 15 전후의 멸치 손목은 선택지가 많지 않다. 

    크로노 시계는 오토, 쿼츠 구분않고 크고 두꺼워 그 동안 쳐다도 보지 않았다. 하지만 데이토나는 다르다.

    스펙 상으로 웬만한 2824 시계보다 얇은 12.2mm 두께, 얄쌍한 46mm 러그, 오밀조밀한 40mm 다이얼.

    멸치 손목이 찰 수 있는 최선의 크로노 시계다.


    미세조정이 좀 더 가능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브레이슬릿은 편하게 내 손목을 감싸 안는다.

    서브마리너의 글라이드락 기능이 부럽지만, 오히려 멸치 손목에는 쥐약이라고 하니 이지링크에 만족한다.

    얄쌍한 러그 때문인지, 얇은 케이스 때문인지, 아니면 오밀조밀한 다이얼 때문인지,

    40mm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내 손목에 크지 않게 딱 잘 맞는다.


    c. 기능


    파워 리저브, 오차는 굉장히 만족스럽다.

    데이토나를 차고 출근하기 부담스러워 평일에는 밤에 잠깐씩 흔드는 게 전부다.

    로터의 효율이 좋은지, 또는 72시간의 리저브 때문인지

    밤에 잠깐씩 차는데도 불구하고 시계가 죽은적이 없으며 3주 동안 대략 +1.5초의 오차를 유지하고 있다.


    크로노 푸셔를 누를 때 클릭감을 느끼며 크로노를 작동할 수 있으며 초침 튀지 않고 안정적으로 초침 리셋한다.

    얼마 전에 술 취한채 크로노를 12시간 작동시켰는데, 리저브나 오차에 큰 영향은 안준걸로 보인다.

    스크류 다운 용두는 생각보다 풀고 잠그기가 뻑뻑하다. 용두가 뻑뻑해서 시간 조정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핸드 와인딩은 적당한 긴장과 함께 소리를 내며 기분좋게 돌아간다. 

    다만 핸드와인딩을 위해 일부러 스크류 용두를 풀진 않을거다.


    4) 총평


    데이토나는 대체 불가능한 크로노 시계다.

    완벽한 블랙 & 화이트 다이얼 밸런스, 블링블링한 세라크롬 베젤과 양각 인덱스. 

    이번 흰판 데이토나는 역대급이다.

    구하기 쉽지 않는 데이토나를 결혼 준비와 함께 내 손에 들어간 건 크나큰 행운이다. 


    데이토나는 화려하다. 30년 후에도 데이토나는 화려함을 유지할 것이다. 

    나중에 50대 60대가 되더라도 데이토나가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멋지게 늙고 싶다.

    그리고 멋지게 성장한 내 아들 또는 사위에게 그 데이토나를 물려주고 싶다.

    벌써부터 그 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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